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고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키로 결정하는 등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인천항의 대일 물동량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한일 갈등이 시작된 7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두달 간 인천항의 대일본 물동량은 941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같은 기간1만354TEU에 비해 9% 감소했다. 7월은 4672TEU로 지난해 같은달 5723TEU에 비해 18%나 줄어들었다. 8월은 감소세가 주춤거리면서 4742TEU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의 대일본 화물은 전기와 전자 등 중간재 성격의 부품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일 갈등이후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3개월 정도 지나야 품목별 감소 현황과 향후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일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인천항 전체 물동량도 줄어들었다.

올 들어 8월말까지 인천항 전체 물동량은 203만3599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3만6585TEU에 비해 2986TEU가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일 갈등에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물동량 확대를 위해 화물 유치 및 신규 항로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재경 기자 kknew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