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이후 첫 연휴기간
14곳 작년 대비 35% 감소
일본인 입국은 오히려 늘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 첫 추석연휴 기간, 일본행이 급감했다. 반면 일본인 입국자는 한일 갈등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O JAPAN' 'NO ABE'로 표현되는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기간(11~15일)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일본행 항공기를 탄 여객이 지난해 추석 연휴(9월21~26일) 대비 35%이상 급감했다.

이 기간 일본 노선을 이용한 일평균 여객은 1만3485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 여객(2만871명)과 비교해 35.4%(7386명) 줄어든 수치다.

대신 동남아시아 등 타 국가 국제선 여객 수요는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대만이 32.9%(6969명)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베트남 15.1%(3861명), 중국 10.3%(6574명)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제주노선이 전년 대비 5.1%(2만980명) 증가했다.

일본 아베정부의 수출 규제 등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한국공항공사의 14개 공항 국제선 이용객도 25만4065명으로 전년(32만3916명)대비 5.9% 감소했다.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일평균 17만9415명으로 전년도 일평균 18만7116명 보다 4% 가량 감소했다. 특히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여객은 일평균 1만2140명으로 지난해 1만9929명 보다 39% 대폭 감소했다.

한국사람들의 일본행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일본인의 한국행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내국인 출국자는 일평균 6만9995명으로 전년도 9만4780명 보다 26.2%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는 일평균 4만2578명으로 전년도 3만5510명에 비해 19.9% 증가했다.

6~8월 최근 3개월간 출입국자는 2463만773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다. 이 기간 일본인 입국자는 89만625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3.6% 증가했다. 한일 갈등이 심화된 8월에는 33만4268명으로 작년에 비해 4.8% 증가했고 올 7월에 비해서도 20.5%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이 매년 경신되는 상황에서 명절 연휴 이용객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일본 노선 이용객 감소와 함께 8월 여름 휴가철과 10월 징검다리 연휴 사이에 끼어있는 짧은 연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