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일잔재 청산 전략 세운 경기도
[사설] 친일잔재 청산 전략 세운 경기도
  • 인천일보
  • 승인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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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침략으로 촉발된 경기도의 친일잔재 청산이 밑그림을 드러냈다. 광복 7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친일 잔재가 여전해 완전한 광복을 이뤄내지 못한 분노를 안고 살아왔다. 주위를 둘러보면 지명을 비롯해 아직 일제의 냄새가 농후한 명칭은 도내에 널렸다. 교육계만 해도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가 많고 유치원, 교장, 교감, 훈화, 경례 등도 친일의 잔재다. 사물함, 학교 이름에 방위를 나타내는 동서남북이나 중앙, 제일 등도 일제가 행정 통치의 편의를 위해 지은 관행에서 비롯됐다.
경기도는 일제 청산 4대 전략을 마련했다. 도는 4대 전략으로 ▲발굴·기록화 ▲청산 ▲피해자 위로 ▲독립정신 계승을 정하고 내년도 6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경기도 친일 문화잔재 아카이브 구축' 사업으로, 올 하반기 진행하는 친일 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에서 조사된 자료를 영구 보존한다. 도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해 '경기도사 재편찬' 사업을 마련하고, 현재 재편찬을 위한 조직 구성 및 운영 방향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 문화에 깊이 박혀 있는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사업도 시작한다.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친일잔재 청산 캠페인, 도민 교육,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학술 포럼, 다큐멘터리 제작 등 일제강점기에 스며든 문화적 요소를 청산하기 위한 사업을 공모한다. 문화뿐만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 사용하는 일본식 언어의 청산도 병행한다고 한다. '경기도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확대'는 교육 콘텐츠 개발 및 TV방송, 유튜브, 오프라인 교육 등을 통해 일제잔재 용어 순화어 개발 및 올바른 언어 사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수 십년간 익숙해진 일본식 지명과 각종 생활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하루아침에 바꾸면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길이라고 뒤로 후퇴할 수 없다. 가정, 학교, 직장에 잔재하는 일제 문화를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씩 바꿔나가는 운동부터 시작하자. 그러기 위해 경기도의 친일잔재 청산 프로젝트는 도민 운동으로 펼쳐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친일 잔재를 이번에는 제대로 뿌리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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