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는 농업·자연과학·인문사회 전공자가 오래 걸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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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년이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을 얻는 데 평균 10.8개월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9월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5∼29세 청년 졸업자의 첫 취업(임금 노동자 기준)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8개월이었다.

청년 졸업자의 첫 취업에 필요한 시간은 2015년 10개월, 2016년 10.2개월, 2017년 10.6개월, 2018년 10.7개월로, 계속 길어지고 있다.

올해 5월 통계청 조사결과를 학력별로 보면 고졸 이하 청년의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15.8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어 전문대졸(8.2개월), 대졸(7.8개월) 순이었다. 학력이 높을수록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셈이다.

대졸 이상 학력자도 전공에 따라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차이를 보였다.

보건·복지 전공자의 첫 취업에 필요한 시간은 5.1개월로, 가장 짧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소라 연구원은 "고령화로 인해 보건·복지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공자의 첫 취업에 걸린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보통신기술(5.8개월)과 경영·행정·법학(7.3개월), 교육학(7.4개월), 공학·제조·건설(7.8개월) 전공자도 첫 취업에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이 들었다.

김 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 전공자의 취업 준비 기간이 짧은 데 대해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이 가장 긴 전공은 농림어업·수의학(16.1개월)이었다. 자연과학·수학·통계학(10.1개월), 사회과학·언론·정보학(9.3개월), 예술·인문학(8.4개월) 등도 상대적으로 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