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문단 24~27일 수원 방문
아이디어·사례 등 발표 예정
中 진출 시행착오 줄일 기회
▲ 수원 경기대학교에서 열린 '제 1회 한·중 청년포럼'에 참여한 양국 청년들이 포럼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일보 DB


한국과 중국 청년이 만나 창업 정보를 나누고, 아이디어까지 도출하는 사상 최대 교류의 장이 수원에서 개막한다.

수원시는 최초로 중국과 청년 교류의 물꼬를 튼 기초단체다. '한·중 청년포럼'이라는 이 교류는 수원의 청년들에게 창업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는 물론, 글로벌화에 발맞출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 수원·중국청년, '창업'으로 뭉쳤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24일 '중국 청년방문단'이 수원에 방문한다. 방문단은 공산주의청년단 소속 청년과 창업인 등 20여명으로, 27일까지 3박4일 간 수원 청년과 전격 교류한다.

교류의 핵심은 25일 열리는 '한·중 청년포럼'이다. 당일 양국 청년 200여명은 시청 중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창업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서로 얼굴을 맞대고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나, 일자리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같은 분야를 뛰어넘는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이 과정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의 경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점도 있다.

이번 포럼은 '수원청년UP클라우드(이하 업클라우드)'라는 교류의 장과 합친 형태로, 규모나 특징 모두 이례적이다. 업클라우드는 청년-기업-전문가가 연계된 모임이다.

청년은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정보 및 기회를 얻고, 기업과 대학은 일자리·교육 활성화를 위한 도움을 받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현장에서 청년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기업이 관심 가지면서, 창업에 골인하는 사례가 배출되기도 했다. 전국 어디에도 이와 같은 전례가 없다.

뿐만 아니라 수원·중국 청년이 수원의 전통시장과 '청년몰'을 탐방하면서 창업 아이템을 찾아내고, 수원의 명물(수원화성·기업단지·음식 등)을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 '한·중 청년포럼', 청년의 지혜 발산한다

'동북아시아 중심'이라는 벨트 안에서 공유하는 관계인 한국과 중국. 수원시의 '한·중 청년포럼'은 2017년 이후 올해 3년째를 맞은 교류현장이다.

시는 청년의 지혜가 일자리 문제부터 나아가 국가적 현안을 해결할 열쇠로 보고, 중국국제청년교류중심(이하 교류중심)과 '한·중 청년 합의 이행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은 특유의 '관시(관계·關係)' 문화 때문에 지속적인 관계로 자리 잡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시는 양국 청년이 주도하는 방법을 통해 관계에 물꼬를 텄다.

협약은 두 기관이 매년 1회 교차 방문, 청년 공동관심사 발굴과 해결방안 모색, 청년 취업·창업 지원, 체육·문화·예술 등 평화 분위기 조성 등에 노력하는 내용이다.

교류중심은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산하기관으로, 소속 단원 청년만 약 9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양국 청년은 앞서 한 차례씩 수원, 선전, 베이징 등 도시에서 교류했다.

시는 막연한 교류보다 우선 청년들이 소통하고 공감대를 쌓아 '공동체'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다. 3자가 주도하는 교류는 지속가능성을 낮춘다는 판단에서다.

박란자 수원시 청년정책관은 "수원의 청년 교류는 여타 교류형태와 달리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청년이 창업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시의 우수한 청년정책이 전파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