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社 사정 탓 이달말 종료
시민 불편 우려·무책임 비난
▲ 수원시가 무인대여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고 밝히자 32만 가입자들은 벌써 불편을 걱정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거리에서 시민들이 공유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일보 DB

수원시가 무인대여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를 이달 말 종료한다고 밝히자 이를 애용하던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등 걱정을 드러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10월 모바이크와 업무협약 하고 지난해 1월 950대로 시작해 2018년 5월 5000대로 늘었다.

도입 첫해부터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22만명이 가입하는 데 이어 현재 32만725명으로 모바이크를 이용하는 시민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학생과 시민들은 등하굣길과 출퇴근하면서 모바이크를 줄곧 이용했다. 가입 시민들은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이용했고, 그동안 누적 이용 횟수는 무려 544만2096회에 이른다.

모바이크는 지난해 6월쯤부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해외사업을 철수하면서도 수원에는 철수와 관련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시의 공유자전거 손실률은 3%로 다른 해외사업장 평균 손실률(30%)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시민의식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 전 모바이크는 이미 다른 해외사업장은 철수 완료했고 수원 한 곳만 남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철수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도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모바이크가 내년 5월까지 주차장 사용료로 5000만원을 완납한 상태였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모바이크를 정상 운영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불편을 걱정하면서도 무책임한 업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주현(24)씨는 "2~3개 버스정류장처럼 차편이 애매한 거리를 갈 때 모바이크를 자주 이용했는데 갑작스럽게 중단돼 불편할 것 같다"며 "주위에 친구들과 학생들도 많이 이용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출퇴근 시간에 역까지 매번 모바이크를 타고 다닌다는 강모(26)씨도 "갑자기 모바이크 운행이 종료된다고 하니 당황스럽고 중국업체의 일방적인 통보는 아쉬움이 크다"며 "하루빨리 다른 공유자전거가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다른 공유자전거 업체를 선정해 서비스 재개를 약속했다.
신성용 수원시 생태교통과 자전거문화 팀장은 "가을이 다가오면 시민들이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는데 모바이크 운행종료를 알리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새로운 공유자전거 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