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통 … 지역청소년과 11년째 동행

2008년 6월 단원 모집 … 연 10차례 공연
"협업 과정서 호연지기 기르도록 더 노력"



"시흥에 거주하는 9~24세 청소년기에 속한 모두에게 다양한 악기 연주로 연합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관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 동아리를 만들었고 그들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시흥 청소년 35명이 참여해 결성한 '시흥청소년수련관오케스트라'를 11년째 이끌고 있는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조현서(58·사진)씨가 동아리에 참여한 동기다.

조 감독은 1992년 당시 한인고등학교(현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부임하면서 시흥시와 인연을 맺은 후 음악을 매개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방법론을 고민하던 중 자신의 주 전공인 플루트 악기를 보급하고, 2003년에 뜻있는 이들과 시흥챔버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연주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조 감독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그룹사운드와 아카펠라 팀을 만들어 다양한 연주회를 경험하면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도 음악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유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하고 그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결성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휘를 맡고 시흥고 3학년인 조아영 학생이 악장을 맡은 시흥청소년수련관오케스트라는 2008년 6월에 첫 단원 모집을 시작으로 현재 초등학생 10명과 중·고등학생 각 18명과 7명, 일반인 2명(지휘자·반주자) 등 총 35명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플루트·클라리넷 등의 악기를 다루는 학생들로 구성됐다.

청소년수련관오케스트라는 매주 토요일 수련관 음악실에 모여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으며, 2018년 제15회 정기연주회에 이어 매년 5월과 10월 로비음악회, 1월과 8월 동·하계 음악캠프, 8월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 축전, 9월 청소년동아리축제, 10월 청소년예술제, 11월 정기연주회, 12월 송년 로비 음악회 등 연간 10여회의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청소년수련관오케스트라는 대외 경진대회에도 적극 참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포와 수원 등 7개 시(市) 28개 팀이 참가해 부천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축전에서 '열정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우리 기성세대 특히,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사춘기를 맡게 되는데, 음악은 그러한 아픔을 달래주고 오케스트라라는 공동체 활동에서 정서적 안정과 인성, 지성, 사회성 등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고 오케스트라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현재 시흥시음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자동차과학고 음악 교사인 조현서 감독은 "시흥청소년수련관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개인의 연주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합주의 특수성을 통해 배려와 양보, 존중으로 협업하는 과정에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