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30여년 간 민간 문화재단에 의해 지역 포럼이 지속적으로 운영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새얼아침대화는 오랫동안 수준 높은 품격과 이슈를 견지해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끄는 활동이다.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해온 새얼아침대화가 400회를 맞이하면서 '시대의 아침'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뿐만 아니라 한국의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공유해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첫 포럼은 지난 1986년 4월8일, '김포 굴포에 대하여'(박광성 전 인하대 사학과 교수)였다. 11일 400회 연사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연단에 오른 것도 최근 한·중·일 관계에 대한 첨예한 사안을 다룬 시의적절한 시도였다.

새얼아침대화는 인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시대적 이슈에 부응하는 연제를 선정함으로써 인천 발전의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매달 250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꾸준히 참가해 소통과 대화라는 무형의 성과가 인천발전의 자산으로 축적됐다.

그동안 새얼아침대화가 명맥을 이어온 배경은 무엇보다도 새얼문화재단을 후원하고 성원한 시민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참여와 노력이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새얼아침대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교육, 안보, 한반도 평화 등 다양한 관심거리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뤄졌다. 그동안 새얼아침대화를 거친 연사들의 면면은 소속과 직책을 밝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명망 있는 지도자들이었다. 황수영, 윤길중, 김지하, 최장집, 변형윤, 지명관, 강만길, 김병익, 이이화, 박원순, 한홍구, 고건 등 굵직한 연사들이 연단에 섰다. 최근 10여년 동안에는 한완상, 김현종, 오세훈, 김문수, 조양호, 서정진, 윤여준, 손봉호, 정운찬, 김상조 등이 인천의 아침을 열었다.

이제 새얼아침대화가 400회를 넘어 500회를 향한다. 미래로의 과정에는 또 다시 새 의자가 다수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인천을 일궈나갈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환영하고 권장했기 때문이다. 새얼아침대화가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 청년, 장애인, 다문화 등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사회통합의 자리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