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그루 심기 4년 당겨 달성
수목원 시 자재제공·시민 조성
반려식물 캠페인 네달새 2만본
수원시와 시민이 도심 미세먼지 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추진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수원시는 '125만 그루 나무심기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심어진 나무가 153만947그루로, 목표치(125만 그루) 대비 약 122%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발한 이 운동은 수원시, 시민단체 수원그린트러스트 등이 1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자는 취지다. 125만명에 육박하는 수원 인구를 빗댄 수다.
관 중심이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마련, 봉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심긴 나무 153만947그루 중 78% 이상(119만8134그루)이 민간에서 이뤄진 것이다.

시민단체는 당초 목표 기한을 2023년으로 잡았는데, 4년이나 앞당겨 달성했다. 한차례 나무심기 행사마다 시민 수백명이 모이는 등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도시 숲 만들기'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시는 나무 1그루가 연간 미세먼지를 35.7g 흡수한다는 점을 착안, 숲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할 계획이다.
2022년 12월까지 222만3825㎡ 면적에 공원을 비롯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축구장 305개 규모다. 6월 기준 33만337㎡가 완성됐다.

시는 올해 조성계획이 34만2712㎡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조성 실적이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식물로 가리는 벽면녹화(Green-Wall)나 옥상에 정원을 만드는 옥상녹화(Green-Roof) 방식의 사업도 포함돼있다.

시는 민간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녹지조성 방법을 시민이 알기 쉽게 정리한 '도시 숲 매뉴얼' 등을 발간했다. 홈페이지에서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시, 건축사협회, 대학 조경학과, 조경협회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도 최근 구성한 상태다. 이들은 건물주 등과 논의해 조성이 가능한 대상지를 물색한다.

시는 자재만 제공하고, 시공 등 절차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할 예정이다. 2022년 개장하는 '수원 수목원'의 경우 시민들이 직접 밑그림을 그렸다.
시는 장안구 천천동 일월공원 내 38만1770㎡ 면적에 들어서는 수목원(온실, 습지원, 생태숲, 테마정원 등)과 관련된 시민의견을 받았고, 이 중 3건을 반영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캠페인은 시작 네 달 만에 산호수 등 식물 1만9120본을 각 시민에게 퍼뜨렸다. 가구마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식물의 중요성도 깨달을 수 있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이 캠페인도 마찬가지로 시민 주도형이다. 시민단체가 기증, 기부를 통해 식물을 확보하고 시는 홍보를 도와주는 형태다.

이득현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시민과 시의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이 결실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시민환경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광열 공원녹지사업소장은 "시와 시민 간 끈끈한 거버넌스가 이뤄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공원녹지 정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