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길 환경공단 이사장. /사진제공=인천환경공단


"인천시민의 보이지 않는 삶의 질은 하수처리·소각 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관리하는 인천환경공단에 달려 있습니다."

김상길(58)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10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환경기초시설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 사업소들을 돌아보며 환경 문제를 새삼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지난 2일부터 이사장을 맡은 그는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가좌·청라·공촌사업소 현장을 찾았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인천환경공단은 시민 일상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18개 환경시설을 운영·관리한다. 가좌·승기·공촌 등의 하수 처리장과 분뇨 처리 시설, 폐기물을 소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청라·송도사업소가 대표적이다. 김 이사장은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할 때는 시민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시민 신뢰를 바탕으로 자원순환에 적극 참여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첫 번째 과제로 '악취 제거'를 꼽았다. 폐기물·하수 처리 과정에 기술 혁신으로 악취를 제거하면 민원을 줄이고, 직원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소각장 배출가스는 지금도 환경 기준치의 10~20%로 관리된다. 12시간 공정을 거치면 오염된 하수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처리된다"며 "시설 개선을 통해 악취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료·퇴비 처리 과정에서 악취가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정부 정책을 보완해 소각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원순환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김 이사장은 공단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폐기물 정책의 큰 방향이 직매립 제로화로 바뀌고 있다. 쓰레기가 에너지로 활용되는 시대"라며 "신기술 공법 도입, 시설 현대화 등으로 하수 재처리 이용수, 소각 폐열 등 자원 재활용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