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달라지는 풍경] 간소해진 차례상 가족과 해외여행
[추석명절 달라지는 풍경] 간소해진 차례상 가족과 해외여행
  • 김채은
  • 승인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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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33)씨는 이번 추석에 차례상에 올리는 전 종류를 줄여 기존보다 조금 부치고 몇 가지 음식은 시장에서 구매하는 등으로 차례 음식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씨는 "다 같이 즐겁기 위해 보내는 명절날에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것은 정말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충분한 대화 후 동의를 얻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그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과 형제, 자매가 모여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는 명절 풍속은 긍정적이지만 여자들만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것 잘못된 풍습이다"고 꼬집었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26)씨는 이번 추석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근처 관광지에 다녀올 계획이다.

최씨는"이번 추석은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시어머니가 먼저 남편과 여행을 다녀오라고 제안했다"며 "시댁의 이해 덕분에 이번 추석은 맘 놓고 푹 쉴 수 있는 진정한 휴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에게만 가사노동이 집중된 추석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거운 명절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향을 가기 위해 꽉 막히는 고속도로를 지나가거나 수십 가지의 차례 음식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오롯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합회가 지난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합원 656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차례나 제사 문화를 계승하자'는 이들은 13.0%였으나 '차례 문화를 간편하게 바꿔야 한다'는 항목엔 과반수 이상인 62.0%가 동의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 중 일평균 해외출국자수'를 보면 2015년 9만1218명, 2016년 10만1024명, 2017년 11만9703명, 지난해 12만9502명으로 집계돼 추석 명절에 해외로 여행을 가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거나 가족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대와 함께 명절의 트렌드가 바뀌는 양상이다. 경기여성연대는 성 평등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 추석 문화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행복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며 시대와 함께 명절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여성에게 가사노동이 가중된 풍속은 변화가 시급하다. 끊임없이 가족 간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며 변화를 위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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