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직원 90% 이상 … 임금인상·직고용 촉구 11일 돌입

고속철도 KTX와 SRT 승무원들이 추석 연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승무원은 전체 승무원의 90% 이상이어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9일 전국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 등에 따르면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승무원 670여명은 11일 오전 4시부터 경고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객실관리와 승차권 검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열차를 운행하는 승무원들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열차운행에 큰 차질이 없더라도 승무원 90%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승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TX와 SRT 승무원은 모두 7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임금인상과 직접 고용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코레일에 직접 고용해줄 것과 임금 4.4% 인상을 요구해왔다. 5월부터 사측과 8차례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3.3% 임금인상을 제시했다.

백성곤 전국철도노조 미디어실장은 "코레일과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직접고용과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직원 9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11일 이후로도 합의되지 않으면 파업을 추석 연휴 내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비조합원 승무원과 승무원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투입해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