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작년 29억원 구매
수원시 77억원 등 관심커져
판매 전시회 공무원 큰 호응

경기지역 공공기관의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국 상위에 달하는 구입 규모를 기록한데 이어 명절을 앞두고 판매 촉진에 기여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의 지난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생산품 우선구매 금액은 29억200만원에 달했다. 구매비율은 1.40%였다. 이 수치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두 번째로 높은 규모로, 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2008년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을 제정, 국가·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연간 총 구입액(공사 제외)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 구매하도록 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 재활 및 자립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학교에 들어가는 품목을 장애인 생산품으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도내 각 교육지원청의 장애인 생산품 구매비율로 보면 모두 1%를 초과해 활기를 보였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우선구매 비율이 1.87%, 의정부교육지원청 1.73%, 고양교육지원청 1.60%로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 중에서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도내 지자체의 관심도 눈에 띄었다. 수원시는 금액이 77억3010만원으로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고, 비율은 4.90%로 두 번째 상위기관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심이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이미 도내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추석 선물을 장애인 생산품으로 대체했거나, 대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는 '지역 소외계층 돕기'에 쓰이는 물품을 장애인 작업장에서 만든 것으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봉사활동에 나서는 공단 직원들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소외계층에 전달할 쌀 등을 구입하는데, 올해는 장애인들이 직접 생산한 쌀을 선택했다.

공단 관계자는 "명절에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들에게 더욱 다가가야 하는 만큼, 봉사 직원들이 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결정했다"며 "장애인 분들과 불우이웃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풍성한 한가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안산지역에서 견과류·커피류를 판매하는 행복한학교 관계자는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매도 매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밖에도 용인시와 양주시는 지역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작업장 등과 함께 시청사에서 추석선물 등을 전시·판매하는 전시회를 열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들 지자체는 식료품과 생활·사무용품 등 선물에 쓰이는 많은 물품도 장애인이 우수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시민에게 알렸다.

/김현우·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