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상시 협의 공간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14일 개소 1주년을 맞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함께 '첫돌'을 기념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1주년과 관련해 "서호 차관이 내일 (연락사무소를) 방문한다"며 "최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남북공동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인 서 차관은 사무소를 방문해 개소 이후 1년을 돌아보고, 직원과 유관기관 상주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전종수 북측 소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개성 사무소에 오지 않는다고 북측은 사전에 남측에 알려 왔다. 


이 대변인은 서 차관과 북측 인사의 접촉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어떤 접촉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연락사무소에 같이 남북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접촉까지 배제한다거나 미리 없다고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남북 소장이나 부소장급 인사들의 의미 있는 회동이 개소 1주년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양측 당국자가 상주하며 24시간 상시 협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인 공동연락사무소를 지난해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열고 개소식도 가졌다. 연락사무소 2층에는 남측 인원이, 4층에는 북측 인원이 상주 근무하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