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제공한 공장 이전 결정
환경대책위 "합의 다행...1년내 절차 밟아야"
입주 초기부터 1년 넘게 도화지구 주민들을 괴롭혔던 '악취와의 전쟁'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일보 2018년 5월25일자 19면 첫 보도>

악취 유발의 원인으로 꼽히는 인근 공장이 관계 기관과의 합의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다.

시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도시공사·A사·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와 도시공사가 A사의 공장 부지를 매매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개월간 토지가격과 매입조건 등을 결정하는 실무 협의가 이뤄졌다.

합의를 전제로 도시공사는 내년 10월까지 A사 공장 토지의 소유·사용권을 이전 받게 된다. 매매 대금을 지급하고 공장 부지를 취득하는 형태다. 부지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합한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A사는 지금으로부터 1년 내 공장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A사 공장은 도화구역 악취발생의 주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특히 지난해 2월 입주한 '도화동 e편한세상 아파트'와 가까이 있어 입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거셌다. 주민들은 구토를 해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악취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시와 도시공사는 지난해 8월 민원을 해결하고자 주민들로 구성된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와 '민·관 공동협의체'를 꾸렸다. 수차례 회의를 거쳐 A사 공장 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 소속 주민은 "민·관 공동협의체를 통해 이전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공장이 1년 내 문제없이 이전 절차를 밟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인천시, 주민 등과 함께 적극적인 행정과 협업으로 공장 이전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냈다"며 "도화지구 주변에 남아 있는 노후 산단의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