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시민단체, 공론화 제기한 홍철호 의원 겨냥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을 위해 부족한 경제적 타당성 확보 방안으로 서울 방화역 건설폐기물처리장 처리문제의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던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김포시을)이 난감한 상황을 맞고 있다.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와 김포시민주권시대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을 21대 총선 출마 조건으로 제시한 홍 의원이 경제성 문제로 5호선 연장에 비상등이 켜진 주민과의 약속을 건폐장 김포 이전 문제로 돌파하려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김포정치개혁시민 등은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이 건폐장 이전과 패키지로 추진된다면 김포시민은 5호선 연장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83.7㎍/㎥의 서울 방화역 건폐장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시내 5개 지하철 차량기지 평균치(48㎍/㎥)보다 4배 높은 수치"라며 "대곶면 거물대리 사례에서 보듯이 건폐장 같은 시설 유치는 김포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논리를 폈다.

나아가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에 실패할 경우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까지 쳐 놓고 이제 와서 건폐장 공론화를 들고 나온 것은 5호선 유치가 안 될 경우 그 책임을 김포시와 시민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홍 의원을 겨냥했다.

또 "안전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다가 죽을 권리보다 건폐장을 받는 5호선 유치가 우선일 수는 없다"며 "5호선 유치를 위해 건폐장을 방기하는 정치인들은 김포환경5적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포시가 5호선 김포유치를 위해 올해 실시한 타당성 용역평가 결과 경제성(B/C값)이 0.9~1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용역결과가 서울지하철 방화역 건폐장 유치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건폐장이 빠질 경우 경제성이 더욱 낮아져 5호선 김포연장이 어렵게 될 수 있다"며 건폐장 문제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홍 의원 측 관계자는 "5호선 연장을 위한 B/C값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의 '사업반영 기준 수치'에 미달돼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최우선적으로 B/C값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누산지구 개발 등이 전제된다면 B/C값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B/C값을 높여 5호선이 유치될 수 있도록 국토부, 경기도, 서울시 등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 진영논리로 5호선 유치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철호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단된 뒤 홍 의원의 요구로 재개될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서울시 등 관계기관회의에서 5호선 연장 비용절감 방안과 누산지구 개발 등을 의제로 협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