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장, 조명래 장관과의 만남서 환경부 주도적 역할 필요성에 뜻모아

환경부의 일방적 연기 통보로 중단된 수도권 대체 매립지 회의가 다시 열린다.

수도권 3개 시·도 단체장과 환경부장관이 쓰레기 매립장 조성을 협의하는 자리도 마련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를 논의하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 국장급 회의가 재개된다고 8일 밝혔다.

4자 회의는 대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 참여를 환경부가 거부하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시·경기도·서울시는 지난 6월 이후 세 차례 환경부 참여 요청서를 보냈지만, 환경부는 지난달 초 4자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실무 선에서 막힌 대화는 '톱다운' 방식으로 풀렸다.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자원순환의 날' 행사가 전환점이었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따로 만나 대체 매립지 조성에 환경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조 장관을 만나 수도권매립지와 관련해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 국장급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환경부장관, 인천·경기·서울 단체장이 모여 대체 매립지 조성에 대한 협의를 추진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수도권매립지 매립을 연장하며 '4자협의체'가 합의한 대체 매립지 확보가 지지부진하자 시민단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자원순환의 날 행사장에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환경부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광호 사무처장은 "환경부는 매립지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대체 매립지 조성에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