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 떠난 인천, 산산조각
링링 떠난 인천, 산산조각
  • 양진수
  • 승인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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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강풍에 인명 피해·파손 속출...수령 500년된 보호수 맥없이 쓰러져
▲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강타한 7일 인천 중구 신흥동 한진택배 건물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역대 다섯 번째 위력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인천 전역을 뒤흔들었다.


인천대교의 차량 진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비행기 120여편이 결항됐다.

강풍에 담벼락이 무너져 한 명이 숨지고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가 꺾이는 등 2000건에 가까운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 서쪽을 타고 북상하면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인천에선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30대 남성이 중구 ㈜한진 주차장 인근에서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옹진군 영흥면에선 70대 노인이 강풍에 낙상해 부상을 입었고, 부평구에선 길을 걷던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병원 간판에 맞아 치료를 받는 등 모두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19면

시설물 파손과 가로수 전도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선 수령 500년의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졌고,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선 아파트에 설치된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소방본부가 최종 집계한 강풍 피해 건수는 시설물 파손 604건, 간판 추락 238건, 나무 쓰러짐 246건, 정전 2건 등 1973건이었다.

인천시교육청도 모두 40여곳의 학교가 시설물 파손 등 피해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선 정전 피해를 겪기도 했다.

강화군에선 대규모 배전시설 고장으로 이 일대 2만1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옹진군 연평도에선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져 가정집 591곳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인천공항과 내륙을 잇는 국내 최장교 인천대교도 링링을 피할 수 없었다.

인천대교는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3시간여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오후 6시 기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공항에 착륙하려 했던 비행기 123편도 결항됐다.

인천 앞바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옹진군 장봉도 큰야달 선착장에서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어선이 전복되는 등 5건의 선박 사고가 발생했다.

링링은 전날 밤사이 수도권을 지나 북한을 관통한 뒤 8일 오전 9시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서 소멸했다.

링링과 닮은꼴 태풍으로 알려진 곤파스가 2010년 한반도를 관통했을 때는 전국에서 6명이 숨지고 1600여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박범준·김신영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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