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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무진에서 제9기 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 단체사진.

 

▲ 김경훈 옹진군 백령면 부면장.

 

▲ 파랑기자단이 기존 물범 바위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을 망원경으로 확인했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백령도 두무진.

 

 

주민들 北 접경지로 조업에 한계 어업보단 대부분 관광업 등 종사
최근 사곶해변·두무진 발길 늘자 쓰레기 처리 한계 대책마련 시급





지난 8월6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7시50분 배를 탄 2019년 제 9기 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이 거센 파도를 뚫고 4시간 만에 백령도에 도착했다.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8번째 큰 섬으로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백령도는 사람의 손길이 덜 닿았기 때문인지 자연 그대로 잘 보존돼 있었다. 자연이 빚은 멋진 경관들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졌다.

파랑기자단은 백령도에서 1박 2일을 지내며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과 해안가에 솟아난 기암괴석, 화산 폭발로 생겨난 검은 현무암 지대, 백령도의 상징 동물인 '점박이 물범' 등을 만났다.


▲어업, 농업, 관광업 …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

기자단은 먼저 면사무소를 찾았다. 면사무소에서 백령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을 수 있었다.

백령도에는 3100가구가 살고 있다. 그중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은 전체 가운데 13%, 농업은 31% 관광업 등 기타 업종이 56%이다.

섬이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로 백령도 해안에 도착했을 때 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경훈 백령면사무소 부면장은 "백령도는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조업할 수 있는 시간과 구역이 정해져 있어 어민들이 마음대로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며 "많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근처 다른 섬으로 나가야 하는데 시간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백령도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주민들은 관광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백령도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2017년 9만4000명에서 작년에 11만 명으로 증가했다.


▲보호하자, '사곶해변과 두무진'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천혜의 자원이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사곶해변의 단단한 모래는 물러지고, 두무진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단단한 지반인 사곶해변은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됐다. 하지만 사곶해변 지반이 물러지면서 비행장으로서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최근에는 관광을 위한 해변으로서만 역할을 하고 있다. 몇달 전 관광객 버스가 해변에 정차했지만 지반이 물러 버스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곶해변에 이어 찾은 두무진은 올해 환경부에서 세계지질공원 명소로 선정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을 한국에서 보기 힘든 10억 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 퇴적암이 분포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희귀한 지질명소라며 높게 평가했다.

현장에 가보니 두무진의 기암괴석은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과거부터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이곳의 세월은 웅장함을 느끼게 했지만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해양 자원 뿐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로 백령도 길거리에 쓰레기도 많아졌다. 하지만 환경미화원이 총 9명뿐이다 보니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무궁화의 고사, 어린 새 생명의 탄생

백령도 연화리를 지키고 있는 무궁화나무는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무궁화나무의 평균 수령은 40년이지만 연화리 무궁화나무는 약 1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2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뿌리가 손상되면서 무궁화는 고사되기 시작했다.

무궁화를 살리기 위해 인천시와 옹진군은 뿌리 발근제와 영양분 공급했지만 소생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태풍 솔릭으로 또다시 나무의 가지가 부러지면서 무궁화나무는 완전히 고사됐다.

안타깝게도 무궁화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연화리 무궁화나무 근처에 어린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곁에서 무궁화나무를 돌보는 조정헌 중화동교회 목사 "연화리 무궁화나무가 고사되기 전 씨앗이 떨어져 어린 후계목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커나가고 있다"며 "어린 무궁화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신현고2 정하윤, 예일고2 유혜인






"아름다운 경관 유지위해 최선"

-김경훈 옹진군 백령면 부면장



"아름다운 백령도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부임한 김경훈(46·사진) 부면장은 이 같이 말하며 포부를 밝혔다. 그의 출신지는 백령도가 아닌 부산이다.

하지만 인천에 대한 관심으로 10여년 전 옹진군 공무원이 됐다. 그가 옹진군 공무원이 된 것은 섬 지역이 갖고 있는 각양각색들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한 백령도는 천연기념물이 많아 우수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백령도에는 사곶해변, 콩돌해변, 두무진 등의 천연기념물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동시에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령도 총 인구 5657명 중 관광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56%로 인구 절반이 관광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총 관광객은 11만명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자연경관 말고도 백령도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점박이물범입니다. 이곳은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에요. 현재 인공 쉼터도 마련한 상태입니다. 날이 좋을 때면 물범들이 바위로 나와서 쉬는 광경을 볼 수 있어요."

김 부면장은 최근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 9명의 환경미화원이 백령도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에게 관광업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백령면의 경제를 살려주는 한편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하죠.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 수거를 위해 강도 높은 근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현재 집 앞 쓰레기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공공 근로를 하며 수거를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직원들과 고민해보겠습니다."

/제물포고1 최영재





인공쉼터 조성 11개월만에 등장한 점박이물범 지속 모니터링 필요


작년 11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점박이물범을 위한 새로운 인공 쉼터가 조성됐지만 최근에서야 물범이 확인됐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인공 쉼터를 조성한 지 11개월이 지난 최근 물범이 확인된 것은 인공 쉼터 위치가 부적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9일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인공 쉼터에서 물범 27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가 작년 11월 인공 쉼터를 조성한 뒤 물범이 처음 발견된 것이다.

지난 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파랑기자단이 인공 쉼터를 확인했을 때는 물범을 볼 수 없었다.

인공 쉼터가 아닌 기존 물범 바위에서만 물범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물범과의 해양포유류로 검은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인 소형 물범이다.

해수부는 작년 11월 물범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길이 20m, 폭 17.5m로 자연 암초 형태의 인공 쉼터 2개를 만들었다.

물범 수가 해마다 줄면서 물범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해수부는 그 대책으로 인공 쉼터를 만들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인공 쉼터가 마련된 후 거의 1년 가까이가 지났을 때 물범이 발견됐는 데, 그 이유를 쉼터 위치가 물범이 찾기 어려운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기존 물범바위와 인공 쉼터의 거리가 멀고, 해변이랑 거리가 가깝다 보니 물범이 찾아오기 힘든 환경인 것 같다"며 "물범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한 후 쉼터를 조성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물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동고1 전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