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획전
덕수궁·과천·서울관 시대별 조명
▲ 함양아 작가의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1.0'(2018-2019)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 100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를 개최한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조명하는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는 시대별로 1~3부로 나눠 덕수궁(1부), 과천(2부), 서울(3부) 등 3관에서 진행된다.
한국미술 100년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 설치 등 570여점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다.

'광장' 1·2부는 오는 10월17일 동시 개막한다. 덕수궁 관에서 2020년 2월9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는 1900년~1950년 시기를 다룬다. 19세기 말 개화기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는 격동의 시대, '의로움'의 전통을 지킨 역사적 인물과 그들의 유산에 대해 살펴본다.

'광장' 2부 전시는 과천 관에서 2020년 3월29일까지 열린다.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예술이 삶과 함께하는 의미를 모색하고, 한국 현대미술 역사를 한국사회와 광장을 통해 되돌아본다. '전쟁과 애도', '혁명과 열정', '치유와 공존' 등의 주제어를 통해 미술관 소장품과 국내·외 주요 작품들로 각 시대를 새롭게 해석한다.

3부에 해당하는 서울 관 전시는 지난 7일 개막했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광장을 움직이는 공동체의 변화와 그 속에서 개인이 맞닥뜨리는 문화와 상황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본다. 오형근, 송성진, 함양아, 홍승혜, 에릭 보들레르, 날리니 말라니 등 작가 12명의 작품 23점을 선보인다. 또, 소설가 7명(윤이형, 박솔뫼, 김혜진, 이상우, 김사과, 이장욱, 김초엽)이 전시를 위해 '광장'을 주제로 집필한 단편소설 7편을 묶은 소설집 '광장'(워크룸프레스)을 개막일에 맞춰 출간했다. 전시장에서 책을 볼 수 있다.

'광장'을 주제로 전시의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돕는 교육·문화행사도 마련된다.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 큐레이터 토크, 강좌, 워크숍으로 구성된 '전시를 말하다'가 열린다. '광장의 글과 그림'을 주제로 '근현대미술사 아카데미'와 동시대 미술과 사회를 주제로 '동시대문화예술강좌'도 오픈된다.

지난 5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행한 전시 도록 700여권을 모아 미술관의 역사를 회상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워크숍 '미술관 책방'이 상시 운영되고, 청소년들이 감상, 비평에서 나아가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구성해보는 '청소년 특별 워크숍' 등도 진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계기로 마련한 '광장' 전은 물론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들이 국민과 함께 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하고 즐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공연은 국립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사전 예약 후 공연 당일 미술관 통합관람권을 구매해야 관람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