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걸 기억하고 싶다면 …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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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상아
  • 승인 2019.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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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장안구민회관서 사진아카데미 그룹전
박김형준 작가 외 16명 '실험목장→시민농장' 변화과정 기록
▲ 지난달 31일부터 수원 장안구민회관 3층 노송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마음터 동네프로젝트의 그룹전 '실험목장(탑동시민농장 전)' 전시 모습. /사진제공=사진마음터

"실험목장이 시민농장으로 바뀌어가는 전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사진아카데미인 사진마음터에서 두 번째 동네프로젝트를 진행한 박김형준(44) 사진가는 사진집 '실험목장' 발간과 그룹전 '실험목장(탑동시민농장 전)'을 기획한 이유를 5일 이같이 설명했다.

박김 작가는 수원 서둔동에 있는 옛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실험목장으로 사용하던 곳이 탑동시민농장으로 바뀌어가는 전 과정을 16명의 사진가들과 카메라에 담았다. 이것을 엮어 다큐멘터리 사진집 '실험목장'을 발간하고, 오는 10일까지 장안구민회관 3층 노송갤러리에서 그룹전을 연다.

그는 "동물들이 지내던 실험목장이라는 공간이 오랜 세월 방치돼 오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사라져가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건물이 철거되는 순간까지 모든 변화 과정을 충실히 사진으로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철거된 실험목장 내부에 여전히 수많은 동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는데 그 흔적들을 찍는 것에 주목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진가들의 감상과 소감을 함께 소개해 관람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김 작가가 이끌고 있는 사진마음터는 사진이 가진 기록의 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2010년 문을 열었다. 그는 이곳에서 동네뿐 아니라 인물, 하천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김 작가는 "감성과 마음을 사진에 담아내는 사진마음터는 2006년부터 사진수업을 해오며 만난 수강생들과 다양한 그룹수업의 인연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며 "100여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동네프로젝트는 아카이브(archive, 데이터를 보관해두는 것) 작업 형태로 진행돼왔다. 사진마음터는 지난해 11월 동네프로젝트 첫 번째 결과물로 '마을사진집 벌터스럽다'를 내놨다. 2016년부터 2년간 15명의 사진가들이 수원 서둔동 벌터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번 '실험목장' 전에 이어 사진마음터 동네프로젝트팀은 수원 권선동 농수산물센터와 화성 황계동(수원비행장 마을) 등의 기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김 작가는 "옛 공간이 보존돼 유지되면 좋겠지만 철거되거나 없어지기 쉽기 때문에 그 과정이라도 기록해야 한다"며 "새로운 것을 위해 이전의 것이 어떻게 바뀌고 사라져 가는지 동네마다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스토리들을 담아내는 작업은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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