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 지역행사 연기
▲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 서해상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 소형 어선들이 내항으로 피항해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주말쯤 수도권 부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4일 오후 가을장마 전선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용인·평택·오산 호우경보가, 여주·양평·광주·안성·이천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경기도 곳곳이 한반도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에 대비한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40분쯤 평택시 지산동 한 주택지하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도내에서 모두 10여건의 크고작은 피해가 접수됐다. 오후 6시쯤에는 43번 국도 상행선 평택대교가 일부 구간에 약 10㎝ 높이로 물고임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남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80~150㎜가 예보됐다. 많은 곳은 200㎜ 이상이다.

태풍 '링링'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 해상에서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경기도는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는 태풍 예비특보 발효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대응에 돌입하기로 했다. 2단계에 해당하는 비상근무체제도 사전에 준비했다.

앞서 도는 행정안전부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풍피해 대처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실·국장, 31개 시·군 부단체장 간 영상회의를 했다.

일선 시·군은 자체적으로 강풍과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도심지 건축물 입간판, 조형물, 현수막 등을 사전에 정비하고 있다. 배수펌프장 등에 대한 점검도 실시 중이다.

도농업기술원은 농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수확을 앞둔 조생종 벼와 참깨, 과수 등은 태풍이 오기 전 조기 수확하고 과채류와 같은 노지작물을 단단하게 고정하라는 등 예방을 당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역에서 예정된 축제·행사가 연기되기도 했다.

평택시는 당초 7일과 8일 열기로 했던 '제16회 한미친선문화한마당'을 21일과 22일로 연기했다. 양평군은 7일 용문산관광돤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찾아가는 MDZ' 행사를 10일로 변경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담부서에서 신속히 대응 시스템을 꾸리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날 때까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