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범국민적 거부
불매운동 본격화 이후 확산
작년 동월대비 19.5% 줄어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지난달에 이어 일본 여행객 수가 작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다녀온 여행객은 96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120만명)보다 19.5%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일본으로 출발한 여행객은 46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1.9% 감소, 일본에서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여행객도 51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17.3%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단 일본행 여행객 감소세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개항 이래 처음으로 여름철 성수기에 하루 이용객 23만명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범국민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인천공항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지난달 전체 여객 수는 작년보다 3.9% 증가했다.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15.3%), 중국(11.8%), 유럽(10.8%), 미주(3.8%), 대양주(1.9%) 등 대부분 지역의 여객 수가 작년 동월 대비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일본 여객 수 감소세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필리핀(30.1%), 베트남(15.8%), 태국(15.3%) 등 인기 관광·휴양지는 여객이 급증해 일본 여행 거부에 대한 대체 여행지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4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23만7천171명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인천공항 하루 최대 이용객 상위 1~4위 기록(7월28일-22만6천명, 8월18일-22만6천명, 8월3일-22만6천명)이 바뀌었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항공화물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경기 둔화로 항공 화물 수송실적은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8월 항공화물 물동량은 179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193만t)보다 7.0% 감소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