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체납기동팀
가택수색부터 출국금지 요청
6월엔 압류 공매물품 실적 '1위'
우수기관 선정돼 도지사 표창도
▲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체납자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공희경(왼쪽 첫번째) 팀장을 비롯한 용인시 체납기동팀.

"용인시에서 지방세를 체납하고 숨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체납한 세금은 전국 어디든 쫓아가 반드시 징수합니다."

조세정의 실현에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공희경 용인시 체납기동팀장의 다부진 설명이다.
용인시 체납기동팀은 체납세금을 악착같이 징수하기로 경기도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고액체납자 가택수색을 하거나 체납자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갖은 수단을 써서 징수한다.

올해 징수실적은 4000여건에 약 30억원에 달한다. 이 중 112명에 대해 가택수색으로 명품, 귀금속 등 255점을 압류하고 현장에서 7600만원을 징수했다.
지난 6월 도내 31개 시·군이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백, 귀금속, 양주 등을 공매했을 때 가장 많은 물품을 낸 곳이 용인시다. 당시 도의 전체 공매물품이 490점인데, 용인시는 15%나 되는 72점을 냈다.

용인시가 지난 3월 지방세 체납정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도지사 기관표창을 받은 것도 이런 체납기동팀의 노력이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성과는 풍부한 경험의 직원들을 하나로 묶는 강한 조직력에서 나온다.
팀은 팀장을 포함한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3명이 여성인데 가택수색에 팀장을 포함해 누구 하나 열외가 없다. 수색은 4명씩 2개조로 편성해 나서고 2명만이 사무실을 지킨다. 각 팀에 여직원이 1명씩 배치된다. 체납여성이 가택수색에 맞설 경우 남자 직원이 상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팀원의 절반이 민간 채권추심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인 점도 강점이다. 김장재 실무관의 경우 13년간 체납정리를 수행했을 정도니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이들은 시내나 수도권은 물론 부산, 제주도까지 체납자가 있는 곳은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
4명이 한 조로 나선다지만 가택수색이 쉬운 일은 아니다. 법률에 따라 집행하는 데도 문을 열지 않는 것은 물론 욕설을 퍼붓거나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한다. 최근 한 여직원이 수색을 방해하는 체납자가 던진 TV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희경 팀장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택수색에 앞서 관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기동팀원들이 체납자 입장에선 저승사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공직자다.

공 팀장은 "가택수색을 한다고 밀린 세금만 받는 게 아니다. 현장에 나가 당장 끼니 걱정하는 체납자를 만나면 복지부서에 연결해 살길을 터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체납세 제로를 위해 매일매일 체납자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용인시 체납기동팀.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기동팀의 눈부신 맹활약을 볼 때 체납세는 우리 주변에 더이상 발 붙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