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의 인천 교통망 확충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3일 인천시가 공개한 '2030 미래이음 인천 교통플랜'이 그것이다. 주요 골자는 2030년까지 인천 도심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현재 139㎞에서 316㎞로, 2∼3배 더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면전차인 트램을 도입하고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는 등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높여 승용차 분담률을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에 의존하는 현재의 도시교통체계는 지속가능할 수가 없다. 이를 개선하는 데 있어 큰 줄기는 도시철도이며, 시내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이를 보완토록 해야 한다.
'미래이음 인천 교통플랜'에 따르면 인천의 도시 내부 철도망은 2030년까지 총 104㎞ 길이의 10개 노선이 확충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원도심 균형발전 측면에서 그간 인천에는 없었던 노면전차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노면전차로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해 도시재생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역을 잇는 제2공항철도 건설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수인선과 연결되는 인천발 KTX로 이어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영종·용유 개발도 촉진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제2경인선 등의 광역철도 건설까지 포함시켰다. 인천시는 또 대중교통 체계 개선으로 현재 37.6%에 이르는 승용차 분담률을 2030년까지 19%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인 인천대로 등 3개 구간 49.3㎞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한다.
그러나 미래 교통망 확충은 의욕이나 청사진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갈수록 사업 수요는 늘어나지만 재원은 한정돼 있어서다.

정부 주도 사업이기는 하지만 인천발 KTX의 개통도 시급한 사업이다. 이 또한 당초 2021년 개통에서 3∼4년 늦춰지리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들 사업들의 완급과 우선순위를 잘 가려 투자재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