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37㎡에 기념물 지정 예고
조선 후기 미술사료로 가치 커
▲ 영일 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연수구 청량산 등산로와 맞닿은 '영일 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迎日鄭氏 判決事公派·承旨公派 東春墓域, 동춘묘역)'이 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인천시는 2일 분묘 17기와 석물(화강암) 66점이 있는 '동춘묘역' 2만737㎡에 대한 기념물(유형문화재) 지정을 예고했다. 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다음 달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아 기념물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 묘소의 소유자(관리자)는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종중으로, 위치는 연수구 동곡재로 68이고 묘소 조성연대는 조선시대 15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이다.

시는 "영일 정씨는 1607년 정제가 묘소를 조성한 후 400여 년 동안 인천에서 세거한 사대부 가문으로 영일 정씨 가문의 역사를 통해 조선 중·후기 역사의 흐름을 알게 해 준다"며 "묘비석을 비롯한 석물 66점을 통해 복두공복에서 금관조복으로 변화하는 문인석 등으로 조선 후기 미술사의 변화를 연구할 수 있으며, 중종 소유의 교지, 화회문기, 완문, 소지 등 고문서를 이용하여 조선의 정치와 사회 경제 상황 등을 살필 수 있다"는 시 문화재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현재 묘역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등산로 옆인 관계로 훼손의 우려가 있고, 근래에 들어 능묘조각과 함께 능 앞을 지키고 있는 석수, 향로석, 장명등, 혼유석과 같은 석물들도 도난 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문화재로 지정하여 도난방지와 함께 역사적·문화적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 지정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77점 ▲무형문화재 29점 ▲기념물 64점 ▲민속문화재 2점 ▲문화재 자료 26점이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