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이 인천공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하려던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를 적발해 검찰에 신병을 넘기면서 인천공항경찰단에는 통보조차 않아 '경찰 패싱' 논란이 번지고 있다.
 
2일 세관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LA에서 대한항공(KE012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씨의 휴대수하물(가방)에 숨겨진 수십개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세관검색 과정에서 적발했다.
 
이날 새벽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씨가 가방에 넣어 몰래 반입하려던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변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이씨는 간이 소변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세관은 경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일단 인천공항을 통해 액상 카드리지 등 다양한 형태의 마약류 밀반입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검찰에 이씨 신병을 넘긴 세관이 유독 경찰과 우범자 정보 공유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마약 밀수 '근절'에 기관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시점에 경찰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세관에 대해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보안기관들 조차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관은 인천공항 입국장 세관지역(CIQ)에서 대마 액상 카드리지를 밀반입하려던 이씨를 적발한 이후 신병을 검찰에 넘겼으며 검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이씨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미국 콜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을 거쳐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