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여고생 "국어책에 실릴 명작 쓸거예요"

'삼시세책' 실천 … 제2의 조앤 K.롤링 꿈 꿔
반월문화제 수상 … 道청소년예술제 출전도



"늘 심쿵하죠. 책은 볼 때마다 설레거든요."

삼시세책(하루 세 번 책 읽기)을 실천하는 여고생 독서광이 있다. 포천 동남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상아(17·사진) 양이다. 그는 학교에선 쉬는 시간마다 독서한다. 방과 뒤엔 꼭 도서관에 간다. 집에선 자기 전에 책을 꺼내든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는다. 일 년 내내 그런다. 중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글을 쓰고 싶더라고요. 중학생 때 진로와 적성 고민이 많았어요. 때마침 나간 글쓰기 대회에서 꿈과 적성을 찾았죠."

이 양은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구만과 해리포터를 쓴 조앤 K. 롤링을 좋아한다.

"소설이 최고죠. 제가 경험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법도 배워요."

이상아 양은 최근 포천에서 열린 반월문화제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탔다. 이를 계기로 3일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산문 분야)에도 출전한다. 작가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글감을 찾는다고 했다.

"제가 살면서 느낀 수많은 감정을 글로 담고 싶어요.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위로와 힘을 받길 원한답니다."

특히 이상아 양은 짧게 쓰길 좋아한다. 필요 없는 글자를 빼야 읽는 사람이 편하단다.

"'그러나, 그리고' 등의 접속어는 되도록 안 쓰려고 해요. 문장 길이도 최대한 줄이는 편이죠. 글이 길면 호기심도 떨어지고, 잘못된 문장을 쓸 가능성이 크거든요."

이 양의 목표는 뚜렷하다. 문예창작학과 입학. 대학생 때 책 출간하기. 국어책에 실릴 명작 쓰기.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책 선물하기. 이것이 삶의 목표다.

"모 대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이 책을 출판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았어요. 반드시 최고의 글을 써서 제 작품이 국어책에 실리게 만들 거예요."

그는 당차게 말한다.

"목표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꼭 꿈을 이룰 거니까요. 무엇보다 책을 사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모두가 책을 쉽게 접하는 독서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2의 조앤 K.롤링을 꿈꾸는 이상아 양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포천=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