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도내 17개 산하기관 중 처음으로 출연금 감축을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계획을 경기도의회에 보고했다.

1일 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경기연구원 출연금 규모를 올해 191억5700만원 대비내년에는 5억8500만원(3.1%) 감액한 185억7200만원을 편성하겠다는 내용의 '2020년도 기획조정실 소관 출연계획 동의안'을 보고했다. 도내 17개 산하기관 중 내년도 출연계획을 보고한 것은 경기연구원이 처음이다.

경기연구원은 출연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연구부대 사업을 줄이고, 북부연구센터 청사 유지관리비를 합리화, 초빙연구원 축소 운영, 연구지원사업 비용 절감 등을 진행했다.

특히 정책 포럼이나 세미나 개최 등에 쓰이는 행사성 예산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내용 중심의 내실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올해 본예산을 편성하며 요구했던 예산 낭비 최소화, 공공기관 효율적 운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산하기관 체질 개선을 이유로 도내 17개 공공기관의 출연금의 10% 수준인 195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도의회는 이 같은 경기연구원 출연금 감액계획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승현(민주당·안산4) 도의회 기재위 부위원장은 "경기연구원이 의회가 지적해온 문제를 충분히 수용하고 고려해 출연계획을 감액해 올렸다. 의회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내년도 세수 하락 등으로 경기도 재정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 기능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