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문화장관처럼 대화하면 갈등 푼다
[사설] 한일 문화장관처럼 대화하면 갈등 푼다
  • 인천일보
  • 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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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역사와 무역 갈등 속에 우려됐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30일 인천선언문을 채택했다. 한중일이 상호존중과 호혜 원칙으로 새로운 10년의 문화 교류 기틀을 마련하자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았다. 특히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시바야마 마사히코 일본 문부과학상의 양자회의에서 백색국가 제외, 지소미아 종료 등과 관련된 한일의 경색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양국 간의 문화관광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교류는 국가, 민족 간 갈등도 풀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그럼에도 한일은 무역갈등을 겪으며 여행객이 급감하는 등 경제 분야 등에서 소모적인 피해를 낳고 있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이번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는 3국이 교류를 증진해 평화 구축에 힘써 나가자는 발전적인 의견을 모았다.

한일, 한중간의 역사적 현안을 피해 회의를 유지한 만큼 문화 요소가 정치와 구분돼 인류 문화 증진에 기여하는 요소로 작동하길 바란다. 이날 한중일은 새로운 10년을 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1일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평화의 소녀상' 작품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 등 일부 언론과 세계 주요 미술관장들도 표현의 자유를 억제한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이런 사례가 반복된다면 이번 문화장관 회의의 우호적 관계는 허울에 불과할 따름이다. 인천선언문에 평화 구축을 희망하는 메시지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도 문화예술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

1970년 12월7일 빌리브란트 서독 수상은 나치에 의해 희생된 영령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독일 통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아베 수상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세계 평화를 진정으로 고백한다면 그도 노벨평화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군국주의의 망령을 씻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본이어야 진정한 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언제라도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한일이 문화장관회의에서 협력의 맞손을 잡듯이 대화하면 갈등도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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