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안전 벌초   
[내 생각엔] 안전 벌초   
  • 인천일보
  • 승인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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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생활안전팀 소방위

 

음력 7월15일은 '백중'이다. 곡식이 많아 100가지 씨앗을 갖춘다해서 유래된 날이다. 우리 민족은 대대로 백중과 추석 사이에 벌초한다. 백중 이후 풀의 성장이 멈춰 벌초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말벌 등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 부족으로 벌초 과정에서 매년 사망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 충남 금산에서 벌초하던 일가족이 말벌에 쏘여 70대 아버지가 숨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벌집 제거 신고만 해도 7월 3381건에 이어 8월엔 1457건이 증가한 4838건으로 1.4배 가까이 늘었다.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는 8월부터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벌 쏘임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벌 쏘인 사망자 10명 중 8명은 8월 이후에 사고를 당했다. 대부분 벌에 쏘이는 것은 벌집의 위치를 잘 모르고 건드렸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벌초에 앞서 묘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잡초나 나무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먼 거리에서 돌과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확인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 벌초나 성묘를 갈 때는 진한 향수나 화장, 음주 등으로 벌의 공격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초 과정에서 뱀과 야생진드기에 물리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긴 신발과 옷, 머리와 목을 감쌀 수 있는 모자와 두건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작업 전에 긴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뱀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작업 후엔 옷 등을 잘 털고 반드시 샤워해서 야생진드기의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또 벌에 쏘였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과 거미의 독에 물리면 6시간 이후 사망률이 85.5%에 이른다.
벌 독은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79%에 달한다. 말벌에 쏘였다면 30분 이내 병원으로 가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저혈압, 고열 등이 있을 경우엔 환자를 눕히고 다리를 높여 기도를 확보해 호흡이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에게 관련 약제를 미리 처방받아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벌초와 성묘는 조상에 대한 감사와 가족과 즐거운 만남을 준비하는 큰 행사다.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사항 등을 꼭 숙지해 안전하고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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