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열어 강좌 확대 논의 … "우리는 모두 노동자 될 것·배우고 알아야"

경기도와 양대 노총이 대학생 노동인권 교육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도는 29일 경기도의회 4층 소회의실에서 '대학생 노동인권 교육의 필요성과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대학교 내 노동강좌 개설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토론회는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는 병행하면서도 정작 노동인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아울러 대학 교과목에 노동인권 교과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토론한다.

도는 올해 대학교내 노동인권 강좌개설을 추진하고 지난 6월 평택대, 한신대와 협약을 맺어 2학기부터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강좌를 개설하는 학교를 10개 학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의는 노동계 일선에서 활동해온 전문가와 교수들이 나서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론회는 노중기 한신대학교 교수의 '대학에서 바라보는 노동인권 교육의 필요성'과 진숙경 경기도교육연구원 박사의 '대학생 노동인권 교육을 위한 경기도의 역할' 발제가 진행됐다.

이어 권오광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노학특위위원의 사회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신대학교 학생, 이영주(민주당·양평1) 경기도의원, 도 관계자가 참여하는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안도연 한신대학교 학생은 "대학교에서 노동강좌를 신청했을 때만해도 노동에 관해 잘 모르는 상태였다. 솔직히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중·고등학교 때 노동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대학생들이 그리고 대학생이 될 아이들이 함께 한국사회 노동권의 현실과 권리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모두 노동자가 될 것이고, 노동자는 내 친구와 가족이기에 우리는 배워야하고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도내 양대 노총을 이끌고 있는 김용목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본부장이 참석해 대학생 노동인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한국사회의 노동자 권리는 굉장히 뒤처져 있다. 대학생 노동인권강좌를 통해 단순히 노동자의 권리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 노동자의 지휘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광열 도 노동국장은 "양대 노총의 수장이 같이 한자리에 모여 대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을 할 수 있어 감사한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수많은 예비 직장인 청년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급변하는 산업현장에 방치되고 있다. 도는 2020년에 수요조사 및 공모를 통해 더 많은 대학들이 노동인권교육 강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