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진 오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베푸는 기쁨서 삶 가치 느껴 … '1인1봉사' 추진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묵묵히 서 있고 싶습니다."
㈔오산시자원봉사센터 유관진(83·사진) 이사장은 첫 일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민선 2기, 3기 오산시장을 역임한 뒤 지역 사회에서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83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38년 오산시 서동에서 태어나 고향을 한번도 떠나지 않은 오산 토박이다. 1963년 화성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화성군에서 오산시로 분리된 뒤 오산시 공영개발사업소장,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한 뒤 2002년 민선 3기 오산시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 40여년을 마쳤다.

이후 그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장과는 달리 정치인의 길을 걷지 않고 오산 21실천협의회 상임의장으로 활동한 뒤 2015년부터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아 무급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묵묵히 봉사를 하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을 보면서 소중한 삶의 가치를 새삼 느낀다"며 "베푸는 삶의 행복 바이러스를 함께 나누고 있어 이렇게 건강한 것 같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6만6000여명, 310개 봉사단체와 함께한 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3월 22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오산시 자매도시인 베트남 꽝남성(Quang Nam)을 방문해 집수리 봉사를 벌였다. 당시 꽝남성 주민들이 연신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오산시자원봉사센터가 1998년 창립해 어느덧 20년 세월이 흘러 혈기 왕성한 청년시대를 맞이했다"며 "6만60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지혜와 열정을 모아 더 큰 미래로 도약하는 희망의 2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산시가 전국 최고의 행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1시민 1자원봉사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름답고 귀한 봉사활동이 어머니 품안 같이 포근하고 따뜻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유관진 이사장은 고난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에게 "많은 젊은이들이 여러 이유로 삶이 궁핍해지고 좌절을 느끼고 있다"며 "80여년의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도전 의식을 갖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게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베풀려고 하는 소중한 삶의 가치를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1998년 창립한 오산시자원봉사센터는 사회복지, 보건 증진, 자연보호, 사회적 취약계층의 권익증진, 청소년 육성보호, 재해구호, 해외봉사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