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가대표 3명 중 2명 우수상
한국이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에서 선발된 국가대표 2명이 우수상을 받으며 국제사회에 산업도시 인천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는 모두 52명. 전국기능대회를 거쳐 올림픽까지 나간 인천지역 선수는 모두 3명(5.8%)이다. 산업단지가 10여개에 이르는 제조업 중심도시 인천 위상과 비교하면 기능 부문에선 무게감이 점차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폐막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평균 점수, 평균 메달 점수, 총 메달 점수, 참가 선수 총점 등 4개 지표를 종합해 매긴 결과다.

인천시 기능경기대회, 전국 기능경기대회를 거쳐 국가대표가 된 인천 선수는 박근혜(의상디자인·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 손철민(자동차페인팅·인평자동차정보고 출신, 현대자동차 소속), 이준희(통합제조·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출신, 삼성중공업 소속) 등이다. 이 중 박근혜, 손철민 선수는 우수상 영예를 안았다.

2년마다 치러지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지난 2017년 제44회 아부다비 대회 때에는 인천지역 선수가 모두 6명이었다.

당시 국가대표 47명에서 인천 출신 비중이 12.8%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대회에서 인천 존재감은 좀 옅어진 분위기다. 2년 전 인천 선수들은 금 2, 은 1, 우수상 3 성적을 나타냈다.

인천지역 특성화고등학교나 관련 교육 기관들은 국제기능올림픽 속 인천 입지 약화는 지역기능경기대회 축소부터 시작된 거라고 지적한다.

인천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도 최근 대학 입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시각은 물론 제조업계 내에서도 기능 경시 풍조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요즘 기능장이 되기 위해 열의에 찬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2019 인천시 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한 인원 288명으로 지난해 대회 373명과 비교해 눈에 띄게 규모가 줄었다.

일각에선 인천 대표 기업들이 지역 대회부터 지원에 나서 청년 장인 배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거머쥔 금메달 7명 중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소속이 4명, 은메달 7명 중 삼성전자 출신만 4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 관계자는 "남동구 입주 기업인 에몬스가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소속 직원들을 출전 시켜 권오현(은메달·목공), 최은영(우수상·가구) 선수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며 "자본과 노하우를 지닌 지역 기업이 기능장 육성에 힘을 보태준다면 성과는 금방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