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관광모노레일인 옛 월미은하레일이 '월미바다열차'란 이름으로 오는 10월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엊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바다열차가 10년만인 오는 10월8일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올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안전성, 기술성, 사업성 등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려 개통시기가 다소 늦어졌다"고 했다. 월미바다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리고 왜 그랬는지를 함축해 설명한 것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의 대표적인 바닷가 관광지인 월미도를 한바퀴(6.1㎞) 도는 관광모노레일이다. 20m 가까운 높이에서 서해바다와 월미산 공원, 월미문화의 거리 등을 바라볼 수 있다. 이십리도 채 안 되는 거리를 모노레일이 운행되기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준비해 온 것이다.
월미바다열차는 단체장의 정치적 논리에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예산을 낭비한 비효율적인 사업의 표본이다. 야심차게 시작됐지만 선거로 인천시장이 바뀔 때마다 생사의 기로를 맞았다. 안상수 시장 때인 2008년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며 시작된 월미바다열차는 이듬해 개최된 '인천도시축전'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시운전 중 각종 결함이 드러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무용론에 폐기 주장까지 겹치면서 철거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또 민간자본으로 레일바이크사업도 추진됐지만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만 1000억원에 달한다. 모두 귀중한 주민의 혈세다.
월미바다열차가 출발 기적을 울렸지만 앞으로도 문제다. 운행 첫해부터 10여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초기에는 직영으로 운영하다가 수년 뒤 민간 운영사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한다.
월미바다열차가 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박 시장의 말대로 운행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보태 월미바다열차가 원도심 부흥의 상징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