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변호사, 서민들에게 법률서비스 문턱 낮춰
구로차량기지 이전·구름산 개발 민원 해결에도 앞장

 

"의사가 몸에 생긴 병을 고친다면, 변호사는 마음의 병을 고치는 의사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높은 법의 문턱에서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 대화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광명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김기윤(39·사진) 변호사의 첫 일성이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51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충북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자신을 흙수저, 빚수저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가정환경을 비유하는 수저에 등급이 있다면, 아버지의 채무로 지독한 가난을 겪어야 했던 저는 빚수저, 흙수저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태어난 환경을 원망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저를 보면서 희망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흙수저 출신 변호사라서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습니다."

30대의 젊은 변호사가 걸어온 순탄치 않은 지난 이야기를 들어보니 광명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시민을 만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광명과 서울에서 변호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철산동 소재 광명교회의 교회학교 교사, 주차 봉사도 한다.

"지난해 광명시로 이사 온 후 철산동 성애병원 인근 광명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3남매의 아빠라 자연스럽게 교회학교 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중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어도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를 듣고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다시 새로운 활력이 생깁니다."

김 변호사의 지역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충청 향우연합회 고문 변호사, ㈔경기도장애인복지회 광명시지부 자문 변호사, 철산중 운영위원, 청소년 상담센터 자문 변호사 등 법률 관련 요청에는 항상 'YES'로 답한다.

그는 지역 활동과 관련,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결사반대하는 주민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는 민원을 듣고 즉각 해결했다. 최근에는 광명시가 환지 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구름산 개발 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해 최소 비용으로 법률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며 "변호사가 많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서민에게 문턱이 높은 법률 서비스를 삶의 터전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도록 더 바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도입 후 신규 변호사가 늘었다고 하나, 변호사 선임 비용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느닷없이 법적 분쟁이 발생한 서민들은 변호사 선임 비용이 많이 들어 소송을 포기하고 대신 마음에 상처가 깊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의뢰인 마음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스케줄은 언제나 빼곡하다. 아침 7시부터 심지어 밤 11시까지 광명 시민이 상담을 요청하면 없는 시간도 쪼갠다.

김 변호사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 따뜻한 정을 느끼는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광명시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명=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