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금호산업 '서인천~신월' 구간 민간투자 제안 반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신월 구간 지하화가 민자 사업에서 국책 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경인고속 지하화 민간투자 제안을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재정 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건의해온 인천시는 연구기관과 공조 체계를 꾸리고 사전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경인고속 지하화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달 중순 국토부가 경인고속 지하화를 제안한 금호산업에 민간투자사업 반려 통보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배용환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경인고속 지하화의 민자도로 사업 추진이 불발됐다는 의미"라며 "재정 사업으로 전환하는 길도 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인고속 지하화는 서인천나들목(IC)과 신월IC를 연결하는 구상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말 사업 타당성을 따져보는 민자 적격성 조사가 마무리됐는데,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값)이 0.97에 그쳤다. B/C값은 1.0이 넘어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경인고속 지하화를 재정 사업으로 전환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인고속 기점도 현재 서인천IC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향후 제3연륙교(영종~청라)가 건설되면 남청라IC부터 지하화 고속도로로 연결해 교통량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제3연륙교로 경인고속 지하화 구간이 이어지면 B/C값은 1.13으로 올라 사업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청라IC부터 신월IC까지의 지하화 고속도로는 왕복 6차로, 17.7㎞ 길이로 알려져 있다.

소형차 전용이었던 민자사업과 달리 모든 차종이 통행하는 형태다. 경인고속도로가 지하로 내려가면 상부 도로는 통행료가 없는 일반도로화가 가능해진다.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국비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인천연구원·국토연구원 등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시는 경인고속 기점 변경과 재정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민자사업은 높낮이가 다른 도로를 평탄화하지 않고, 화물차가 지상으로 통행하는 계획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내년 초 사전 타당성 용역에 착수해 경인고속 지하화가 재정 사업으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