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캠퍼스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악대학 유치 계획이 무산됐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암스테르담 음악대학이 지난 5월 재단 이사회를 통해 송도캠퍼스 개교 의지를 접고 이같은 결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음악대학은 지난 2017년 11월 인천경제청과 송도캠퍼스 설립·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1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돼왔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올해 5월 돌연 송도캠퍼스 개교를 포기했다. 송도캠퍼스가 운영될 경우 800여명 가량되는 한국 유학생 수가 감소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암스테르담 예술대학측과 상반기 협약 체결을 통해 확정할 계획었으나 최종 단계에서 재단 이사회가 송도 개교 의지를 접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음악대학은 1884년 설립된 네덜란드 국립대학으로, 2017년 세계 음악대학(콘서바토리)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한 명문대다.

피아노·기악 등 클래식 분야뿐 아니라 재즈·팝 등 실용음악으로도 유명하며, 다른 유럽 음대와 달리 본교에서도 영어로 수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암스테르담 음악대학 송도캠퍼스가 개교할 경우 지역 내 부족했던 음악대학 시설을 확충하고, 아트센터 인천과 함께 세계적인 예술인을 양성하는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유치가 불발되면서 인천은 다시 음악대학이 없는 국내 유일한 광역시로 남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올해 글로벌캠퍼스에 지원할 예정이던 국비 58억원 가운데 6억원을 감액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산업부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것으로,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첫 교육모델이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벨기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차례로 문을 열어 현재 2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가 본래 10개 대학 유치를 비전으로 하는 만큼 남은 5개 대학 유치와 2단계 건물 증설을 위한 국비 확보를 준비중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부설 스마트시티 연구소는 올해 글로벌캠퍼스 내 입주를 목표로 협의가 진행중이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 의학연구소도 2021년 글로벌캠퍼스 내 입주해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