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람 난 그녀들 … "팀워크상에 행복"
▲ 지난 23일 열린 '제2회 50+ 액티브시니어 축제'에서 겸상(兼賞)을 수상한 한국 하와이안 훌라 협회.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액티브시니어 축제에서 겸상(팀워크가 돋보이는 상)을 받아 기쁘고, 훌라 정신인 Ohana(모두가 가족)처럼 모두가 함께해 행복했습니다."

한국 하와이안 훌라협회 안양지부의 무대는 단숨에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드럽고, 우아한 율동으로 즐거움을 줬고, 무엇보다 모두가 혼연일체 된 모습은 관객들에게 Ohana를 전하기 충분했다.

훌라에서 Ohana는 혈연뿐만 아니라 인연을 맺고 서로의 마음에 받침이 되는 사람을 뜻한다.

정예찬(53) 훌라협회 안양지부 회장과 공연단원 22명을 축제장 한 쪽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사전에 만났다. 정 회장은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훌라가 무엇인가요?" 정 회장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훌라는 하와이 전통춤이자, 평화의 춤이에요."

정 회장과 단원들이 공연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단지 건강을 위해서였다. 이들은 2006년 처음 훌라를 접했다. 평소 춤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한 계기로 훌라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습장을 찾았다.

"처음 하는 동작이어서 다음 날 몸이 아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활력이 생겼어요. 훌라를 추지 않는 날에 오히려 몸이 뻐근했어요." 건강이 좋아지니 점점 재미도 붙었다. 일주일에 한 번가량 찾은 연습실을 매일 찾았다. 매일같이 땀방울을 흘리며 호흡을 맞췄고, 늘 함께하면서 어느 틈에 가족이 됐다.

"남편이 춤바람난 거 아니냐면서 매일 같이 잔소리를 했어요."

훌라의 매력에 흠뻑 빠질수록 남편의 구박은 뒤따랐다. 눈칫밥 먹으며 몰래 훌라 연습장을 찾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연도 있었다. 어느 순간 남편 마음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훌라 공연에서 행복해하는 아내와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남편이 항상 응원하러 와요. 이번 공연도 함께 왔어요.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예요."

앞으로 정 회장과 단원들은 훌라 봉사활동에 더욱더 매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전국 곳곳을 돌면서 아름다운 훌라정신을 전파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훌라는 자연과 하나 되는 춤이다. 많은 이들이 훌라를 접해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