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 선박 건조계약 실적 작년비 21.3%↓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각 국의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량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대형 3개사가 이달까지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모두 121억89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3%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2개사는 올해 목표치의 40%에도 못미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49억89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40.5% 급감했다. 이는 올 한해 수주목표인 159억달러의 31.4%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가 수주한 선박은 65척에 이르지만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0척에 그쳐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금액은 모두 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올해 수주 목표 83억7000만 달러의 36%에 그치는 수준이다.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7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7척 등 모두 17척이다. 이는 지난해 8월까지 수주한 LNG운반선 12척, VLCC 15척 등 28척 보다 40%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54%로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LNG운반선은 11척으로 '빅 3' 가운데 가장 많다. 또 이달 19일에 7513억원 규모의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 건조계약을 하는 등 가장 뛰어난 수주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특성상 하반기에 발주량이 더 많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조선 3사가 올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재경 기자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