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까지 김가빈 개인전 '관계와 공존'
▲ 김가빈 作 'Tree of life'


상생과 공존의 메시지를 칠보와 세라믹스 오브제 형식으로 표현하는 김가빈 작가의 개인전 '관계와 공존'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9월10일까지 열린다.

김가빈 작가는 갈등과 대립이라는 현실속에서 자신의 삶 속에 투영된 관계를 불교의 인연법(因緣法)과 연기법(緣起法)으로 인식하여 '수렴'과 '확산'을 통해 닫힌 자아와 열린 자아의 모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출한다. 이 과정에서 마음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얻게 되는 '비움'과 '채움'의 덕목은 자연스러운 깨달음의 산물로 보여준다.

김 작가의 이런 관념적 고찰은 장지와 비단 등 평면회화의 틀을 벗어나 칠보와 세라믹스, 석채와 골드, 아크릴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곱고 화려하지만 파격적이면서 강렬한 색채로 나타내 보는 이의 눈길을 압도한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47점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부귀와 행복을 상징하는 모란꽃, 풍요와 나눔을 상징하는 물고기, 평안을 상징하는 꽃병,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 등이다.

이러한 소재는 김 작가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기법으로 전달한다. 닥나무 한지인 장지를 배접을 통해 2~3장을 붙여 판넬을 만들고 그 위에 칠보와 세라믹을 구상에 맞게 자르고 색을 입히고 유약을 덧바른 뒤 높은 온도의 가마에서 굽기를 반복해서 붙이는 기법으로 일반 유화보다 3~5배의 작업과 시간이 필요하다.

철학박사이자 미술평론가인 안영길은 '관계와 공존을 통한 행복의 랩소디'라는 평을 통해 "작가 김가빈은 자연과 자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관계인식의 영역을 천지인(天地人)이 조화된 상생과 공존의 유토피아로 지향하고 있다"며 "특히 만물의 이치를 갈무리하고 있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가치전도에 대한 올바를 깨달음이 생존과 공존을 통한 평안과 행복의 랩소디를 흥겹게 들려준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 동검도에서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김가빈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96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개인전 및 부스 개인전 45회, 아트페어 25회와 300여회의 그룹전시회를 가졌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