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옥기 인천 지체장애인협회남동구지회장

"잠깐 카페 가서 커피 한잔하고 가지?" 장애인들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다.
비장애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점심 먹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하며 대화하고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기다린다.
퇴근 후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주말엔 연인, 가족들과 영화를 보기도 하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당연하게 즐기는 문화생활이 비장애인들에겐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장애인들에겐 너무나도 특별한 활동으로 다가온다.

입구의 턱 때문에 휠체어 하나조차 편하게 들어가기 어려운 식당, 카페, 편의점.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동선을 갖고 있는 헬스장과 무조건 가장 앞자리에서 고개를 들고 영화를 봐야하는 영화관은 장애인들이 문화생활을 어렵고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인천 남동구 장애인 2만5000만 시대, 비장애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 식당, 수영장, 편의점, 카페, 영화관 등은 많지만 장애인들이 이런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제대로 된 장애인 종합복합문화센터는 찾아볼 수가 없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 연구조사에 따르면 외부 활동시 46%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체장애를 격고 있는 장애인 중 약 64%가 장애인 관련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조사됐다. 2년이 지난 자료지만 삶의 수준이 올라가고 문화생활을 더 즐겨야 하는 현재 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천 남동구 장애인들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할 만한 전용 체육센터는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천의 대표 공공문화 시설인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장애인 관람석은 1800여석 중 19석에 불과하다.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려할 때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차별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의 부족함과 더불어 장애인들이 느끼는 또 다른 불편함은 비장애인들의 시선이다.
음식점, 카페, 편의점, 영화관, 수영장 등을 방문할 시 비장애인들의 시선을 감수해야하며 이런 비장애인들의 차별적인 시선과 대우는 장애인들이 시설의 불편함을 극복한다해도 마음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적어도 장애인들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할 장소가 일반화돼야 할 것이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수영장과 운동시설에서 체육활동을 즐길만한 장애인 복합문화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더 갖게 만드는 이유다.

장애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유럽 등 선진국 장애인 인권은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대우되며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장애인들이 한곳에서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기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가는 길이라 생각된다.
다시 한 번 장애인들을 위한 종합 복합문화센터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