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들어 처음 열린 인천시와 자유한국당의 당정협의회는 신경전으로 시작해 협조 약속으로 끝났다.

인천시는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과 지역 현안 해결, 국비 확보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박남춘 시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인천 국회의원들이 첫 공식 대면한 이날 협의회는 초반부터 날선 공방이 오갔다. 인사말 직후 마이크를 잡은 이학재(서갑) 의원은 "지난달 박 시장과 불편한 말이 오갔다"며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구 현안을 논의하려고 박 시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수돗물 사태로 바쁘니 전화로 얘기하자는 답변을 받았다"며 "수돗물부터 수도권매립지, 청라소각장, 루원시티 제2청사 등 서구에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는데 시간을 조정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일방적 태도였다"고 말했다.

홍일표(미추홀갑) 의원은 "수돗물 사태로 애쓰셨지만 이번 일로 인천시 행정력 이미지가 추락했다"며 입을 열었다. 홍 의원은 '스타트업 파크' 유치 등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박남춘호'에서 시작해 완결되는 사업보다도 전임자부터 이어져 지금 꽃 피우는 사업이 많다"며 "행정 연속성, 일관성 측면에서 전임자도 같이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현안을 놓고 민경욱(연수을) 의원은 즉석에서 박 시장에게 일문일답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최근 송도 주민들이 해상 매립장과 화물차주차장 조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며 추진 여부를 물었다. 박 시장은 "해상 매립장은 이미 발표한 대로 검토한 사실이 없고, 해양수산부가 왜 그런 연구를 했는지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화물차 주차장은 물류 체계를 고려하고 민관협의체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당정협의회는 여야 협조를 약속하며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의원은 "인천시민도 여야 관계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원한다"며 "지역 현안과 국비 확보 사업을 놓고 서로 도와주고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장이 균형 있게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 도움이 없었으면 그동안 난제를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인천 발전과 시민 행복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힘이 부치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