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창가에서] 인천의 좋은 이웃 이야기
[아침창가에서] 인천의 좋은 이웃 이야기
  • 인천일보
  • 승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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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굿네이버스 인천본부장

최근 한 언론사의 기자를 만나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가슴에 와닿는 얘기가 있었다. 우리 단체의 여러 보도자료들을 보면 인천에서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은데, 보도자료의 내용 대부분이 행사 개최, 기부금 전달식, 모임 진행 등 통상적인 행사 보도자료와 다르지 않단 얘기였다. 일반적인 행사 위주의 보도자료보다는 그 행사의 결과와 참여자들의 이야기, 나눔활동 등을 통해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변화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좋은 미담사례들을 더 많이 들려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깜짝 놀라게 되는 극단적인 뉴스들이 많은 요즈음 NGO가 사회의 밝은 모습을 더 드러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비슷해 보이는 전달식과 행사들도 그 한번의 진행과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제는 추가적인 이야기와 결과물까지 꼼꼼히 챙겨야하나 싶어 부담감도 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니 귀한 충고로 새겨들었다.


NGO의 사명은 각자의 미션에 맞게 해당되는 분야의 대상자들을 지원하고 보살피면서 개인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며 구성원들의 행복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굿네이버스는 아동과 관련된 주변 체계들의 부족한 모습을 점검하고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인천에서 일어난 좋은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을까.

송도의 A초등학교는 지난 5년간 학생들의 자체모금을 통해 굿네이버스 해외사업장 한곳을 후원했다.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해외 현지를 방문하여 지원기금의 사용 결과물을 확인하고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는 사업을 매년 벌여왔다. 올해는 몽골의 한 지역학교 내 도서관을 개보수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거액의 기금을 모아 꾸준히 해외 빈곤 국가를 지원하고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드문 일이다. 나눔과 세계 시민정신을 교육하려는 선생님들, 믿고 꾸준히 지지하는 학부모들, 참여와 봉사의 마음을 나누려는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편지쓰기를 통해 나눔의식을 키우고 전세계 어려운 친구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희망편지쓰기대회를 굿네이버스가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에서 대상격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학생이 나왔다. 인천미산초등학교의 반다리 로다라는 6학년 학생인데 전국에서 228만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10명내외 학생이 받는 상이니 본인은 물론 인천에도 큰 자랑이다. 편지쓰기대회가 끝나고 올해 대회 주인공인 '미나'라는 친구를 만나러 방글라데시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앞으로 작가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 더 나은 나눔의 실천을 하고 싶다는 멋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소규모 사업체를 경영하거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미담 제공의 주인공들이다. 남동공단에서 공장자동화 솔루션을 판매하는 B사장은 적은 매출이지만 지금부터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해 직원들과 함께 인천의 어려운 아동을 돕겠다고 나섰다. 사업을 더 확장하는데 비용과 관심을 쏟아야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나눔이 곧 경영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경영철학 얘기에 오히려 내 가슴이 뛰는걸 느꼈다. 인천에서 서너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경영자도 굿네이버스 '좋은 이웃가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외아동들을 돕는 동시에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고해 최근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좋은 이웃가게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께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오히려 나눔에 참여하게 해줘서 본인들이 고맙다고 인사한다. 인천에 이런 착한 마음씨와 선한 의식을 가진 분들이 많다.
인천은 꾸준히 아름다움을 가꿔가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여러 사건사고도 많지만 삶을 윤택하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많은 곳이다.
이런 나눔과 봉사의 마음으로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천시민들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나누는 굿네이버스가 될 수 있도록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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