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인 신우씨엔씨 대표

우리나라는 매년 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피해에 노출된다. 중국, 몽골과 서해안으로 마주한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황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청정 제품을 생산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은 불량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공조설비는 물론 작업 현장의 위생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실정이다. 특히 깨끗한 공기 환경을 필요로 하는 일부 전자·식품공장 등은 제품 제조와 보관에 에어필터를 자주 교환하는 한편, 물품 반출입에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병원, 보건소 등 건강 분야에서도 공기 정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인천 부평의 S전자의 경우 인력과 물품의 잦은 이동을 통제하고, 클린룸에 필요한 자재나 물품에 대해서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에어샤워 시설을 통해 제품 오염 방지에 나서고 있다. 또 공정 내에서는 외부 공기를 공급하는 공조시설의 필터 교체시기를 대폭 줄이는 한편 외부공기의 주입량도 최소화하고 있다.
규모가 큰 J병원도 외부 공기를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기 정화필터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환자들의 오염 방지와 청결에 힘쓰는 현실이다.

경기 안산 국가산업단지 내 D물산 커피 포장사업부의 경우, 외부 포장재의 공장 반입을 순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포장재의 1차 반입은 에어샤워를 거치게 되며 제조공정으로의 반입은 비닐 포장 랩으로 철저히 포장하여 외부로부터의 불순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도 에어 세척 공정을 거치게 되며, 위생복을 착용하는 근로자들도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에어샤워, 손세척기 사용 등으로 위생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황사 또는 미세먼지의 공장 유입은 생산성과 결부되는 문제로서 필터링한 공기가 유입되어야 하며, 양압 유지로 황사와 같은 불순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체계적인 공정 관리가 생명이다. 이러한 공기 정화 시스템 설치에 필요한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지만 길게 보면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공기 정화가 제품 생산의 불량률을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지는 첨단 공법이 적용될수록 기업경쟁력도 증진된다는 연구결과들도 많다.

우리가 매일 즐겨 찾게 되는 커피 제품 하나도 제품생산과 보관 등에 청정 공기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업현장의 노력이 스며있음을 알 수 있다. 사막지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식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오염 공기로 인한 피해를 근절할 수 있도록 면밀히 공기정화 시스템을 관리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제 공기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