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부기역명 입찰 나서
인천대-청운대 응모 준비
경인선 '제물포역' 이름 뒤에 함께 표기되는 부기 역명을 두고 인천대학교와 청운대학교 간 제2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2016년에도 제물포역 부기역명을 서로 사용하겠다며 두 학교가 신경전을 벌였다가 인천대가 승기를 잡은 바 있다.

22일 인천대와 청운대 등에 따르면 경인선 제물포역 부기 역명인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기간이 지난 6월30일자로 종료됐다. 올해부터 부기역명 사용 규정이 입찰제로 바뀌면서 코레일은 새로운 입찰자를 찾는 공고를 조만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는 1994년부터 코레일과 계약을 체결하고, 부기역명을 사용해왔다. 청운대는 2013년에 인천 캠퍼스를 개교했다. 코레일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인천대와 청운대가 각각 제물포역 명칭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신청할 것으로 보여 3년 전 불거진 치열한 경쟁이 또 다시 재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당시 인천대가 역명을 3년간 더 사용하겠다며 재계약 신청서를 코레일에 제출했는데 청운대 인천캠퍼스도 사용 신청을 내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역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대 사용을 결정했다.

인천대는 대학 설립 이후 줄곧 사용해왔고, 현재까지도 시민과 학생들의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현 부기역명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청운대는 제물포캠퍼스에 더 많은 청운대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점 등을 부각하면서 부기역명 사용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대 관계자는 "입찰 공모가 나면 응모할 계획"이라며 "행정 절차에 맞게 준비를 하고, 인천대가 사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운대 관계자는 "평가 항목 등에 맞춰 역명 사용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운대가 부기 역명을 사용하는 게 더 맞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