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포천의 한 펜션에서 남자친구 아버지 A씨가 내 팔에 강제로 마약 주사를 놨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의자 A씨는 이미 차를 타고 도주한 상태였다.


 신고 한 여성 B씨는 "최근 힘든 일이 있었는데 위로도 해주고 상의할 일도 있다며 A씨가 펜션으로 데려왔다"며 "놀라게 해주겠다고 눈을 감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따끔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사기를 들고 있어 바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평소 집안 경조사에도 참여할 정도로 A씨와 친밀한 사이라 펜션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에 대한 마약류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수거해 국과수에 내용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