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송도~청량리 '적신호'
남양주 연장 2년 만에 '청신호'
역외소비 최소화 방안 숙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며 그간 추진 상황과 그에 따른 향후 과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예타 후 민자적격성심사 통과라는 숙제부터 인천 경제의 역외 유출 가능성까지 해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B, 어떻게 동력을 얻었나
GTX는 서울 중심의 인구를 분산시키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GTX A·B·C노선이 포함됐다.

하지만 여타 GTX 노선과 달리 GTX-B는 '경제성'이 문제였다. 제3차 국가철도계획 때 GTX-B는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추진됐지만 비용편익(B/C)값이 겨우 0.33에 불과해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2017년 8월 국토부는 GTX-B 노선을 송도~남양주 구간으로 변경해 예타를 요청했고 2년 만에야 '통과'했다.
인천시민의 노력도 GTX-B 탄생에 큰 힘이 됐다. 2017년 한 달여간 'GTX-B 조속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비롯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따른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하자는 시민운동도 진행했다. 54만명이 참여한 서명부는 지난 1월 기재부에 전달됐다.

▲GTX-B, 전망과 남은 과제는
국토부는 이날 GTX-B 예타 통과 소식과 함께 "이 사업을 통해 남양주·구리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인천·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확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남양주 왕숙 등 수도권 신도시 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이미 사업 추진 중인 A·C노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TX-B 예타 통과의 한 축으로 남양주 왕숙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염두했고 이에 따라 B/C가 겨우 1.0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민자적격성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에 즉시 신청하고,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강조했다. 예타 후 민자적격성검토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만큼 GTX-B를 통한 인천-수도권 동북부 시너지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GTX-B 노선 개통 후 인천의 역외소비 가능성도 우려된다.

2014년 기준 인천시민들이 다른 지자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이용률은 52.8%로 5조6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다른 지자체 시민들이 인천에서 쓰는 소비유입률은 25.3%로 전국 평균인 28.6%에 비해 낮다. 이에 대해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이제부터 수도권 주민들이 인천이라는 국제도시에 빨려들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역외소비 장치 마련은 인천 경제계의 과제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GTX는 수도권 신도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후속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여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