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구체적 계획 수립 안해
시민단체 "해수부, 일본 돕는 꼴"
▲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한상드림아일랜드 관련 해수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영종도 동쪽의 여의도 크기 만한 준설토투기장에 해양 관광·레저 단지를 조성하는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이 일본인 투자자의 골프장 조성사업으로 변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는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최초의 민자유치 항만재개발 사업인 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이 일본 자본에 의한 골프장 개발사업으로 변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해수부는 국비(800억원)와 민간자본을 유치, 이 곳에 관광·레저 허브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으나 현재 전체 사업 부지의 절반가량에서 36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해수부는 2024년까지 민간자본 2조원을 투입해 워터파크·아쿠아리움 등 해양레저관광 시설과 교육 연구시설을 조성하겠다고 했으나 이와 관련한 투자유치는 물론 구체적인 계획 조차 수립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해수부는 사업 주체로 재외동포 경제인 모임인 '한상'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설계용역회사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행사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의 대표이사도 재일교포가 아닌 일본인으로 사실상 해수부가 일본기업을 도와주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와 해수부 규탄 투쟁 등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도 동쪽 332만㎡의 준설토투기장에 민간자본(약 2조원)을 유치해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특급호텔, 복합 쇼핑몰, 테마공원 등 관광레저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