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소식을 접한 인천 연수구와 남동구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주민들은 GTX-B 노선을 두고 '교통혁명의 시작'이라고 평했다.

21일 송도에서 만난 주민 정윤지(37·여)씨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송도주민들이 너무도 기다렸던 소식"이라며 "직업 특성상 일주일에 한두 번은 서울에 가야하는데 M버스 폐선 때문에 오가기 너무 힘들었다. 실제 이용하려면 몇 년 더 있어야 하겠지만 최대한 빨리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도 주민 약 3만명이 가입해 활동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 '올댓송도'에도 예타 통과를 반기는 주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송도대장'이란 필명의 한 주민은 "서울의 확장개념으로 봐도 될 만한 혁명과 같은 교통의 연결"이라며 "2011년 송도에 터전을 잡고 살아오면서 이토록 기쁜 순간은 처음이고 감개가 무량하다. 개통되려면 8년이란 시간이 흘러야 하지만 그 덕분에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마저 생긴다"고 밝혔다.

GTX-B 노선이 관통하는 남동구 주민들도 기대감이 높다.

인천시청역에서 만난 윤형기(45)씨는 "예타 통과를 환영한다. 이동권은 이제 사람의 기본권 중 하나"라며 "수도권은 하나의 공동체다. GTX-B 영향으로 빨대효과처럼 인천 사람들이 서울로 흡수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인천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들을 정치인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연수구와 남동구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GTX-B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펼쳐 두 지역 전체 주민의 약 40%인 약 35만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